중국과의 반도체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은 최근 일본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은 쇠퇴의 길을 걷다가 현재는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이 부활하고 있다는 증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미국은 왜 일본을 선택하나
2. 일본의 반도체 투자유치
3. 일본은 제2의 ASML이 되는가
1. 미국은 왜 일본을 선택하나
1985년 플라자합의로 대표되는 사건을 계기로 일본 반도체 산업을 침몰시켰던 미국은 왜 지금 일본과 협력을 추진하는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반도체 산업 성장과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1.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항복 후 미국은 일본의 전후 복구와 재건을 위해 도와줌
- 2. 재정 부담 줄이기 위해 반도체 기술 특허 제공 등을 통해 일본 자립 유도
- 3.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은 급속한 반도체산업 성장을 이루었음
순위 | 1990년 | 2020년 | ||
---|---|---|---|---|
기업명 | 매출 | 기업명 | 매출 | |
1 | NEC(일본) | 48억 달러 | 인텔(미국) | 738억 달러 |
2 | 도시바(일본) | 48억 달러 | 삼성전자(한국) | 604억 달러 |
3 | 히타치(일본) | 39억 달러 | TSMC(대만) | 454억 달러 |
4 | 인텔(미국) | 37억 달러 | SK하이닉스(한국) | 264억 달러 |
1990년 반도체 순위 10권에 6개의 회사가 일본이었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쇠퇴하였습니다. 그럼 몰락한 과정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 1. 일본의 반도체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에 의해 플라자합의(1985년) 이루어짐
- 2. 미국과 반도체 협정 체결 : 미국에 생산 원가 공개 및 일본 내 미국 업체 시장점유율 20%로 높임
- 3. 슈퍼 301조를 통해 무역보복 실시, 플라자합의 이후 10년 만에 일본 반도체 산업 몰락
일본의 반도체를 몰락시켰던 미국은 왜 지금 일본의 손을 잡으려 하는 걸까요? 미국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1.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의 격화로 인해 동맹국의 협조 필요
- 2. 지정학적 위험에 있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을 분산할 필요성 있음
- 3.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기술력을 발판으로 빠른 반도체산업 부활 가능성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를 도와줄 대상으로 최대 우방국인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日 반도체 재도약]①美가 무너뜨린 반도체왕국, 이젠 美 첨병으로 부활 - 아시아경제 (asiae.co.kr)
2. 일본의 반도체 유치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일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정부에서도 반도체 부활을 꿈꾸면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할 예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떠한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을 하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명 | 투자금액 | 내용 | 위치 |
---|---|---|---|
TSMC | 11조 원 | 파운드리 공장 | 구마모토현 |
마이크론 | 5조 원 | D램 공장 | 히로시마 |
삼성전자 | 3천억 원 | 반도체 연구 및 개발 | 요코하마 |
IBM | - | 라피더스에 2나노 기술 이전 | - |
일본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일본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90조 원의 지원을 약속하였습니다. 투자가 확정된 TSMC는 4조 원 이상, 마이크론 약 2조 원, 일본 내 합작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는 3조 원 이상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 1. 2030년까지 반도체 매출 현재의 3배 달성(약 150조 원)
- 2. 2027년까지 2 나노 제품 양산
미국과 중국의 갈등관계에서 반도체 산업 부활의 기회를 잡은 일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 일본은 제2의 ASML이 되는가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필수요소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기술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입니다. 대당 최소 2500억 원이라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TSMC, 삼성전자 등에서 제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반도체 업계에서 갑 중의 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ASML은 처음부터 기술력이 뛰어났나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ASML은 미국의 필립스와 ASM 인터내셔널의 합작 회사로 출발하였습니다. 필립스는 노광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미국은 당시에 EUV를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반도체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보다는 조금은 안전한 네덜란드 회사인 ASML을 선택한 것입니다.
- 미국의 지원 아래 10년 동안 기술개발
- 40만 개 이상의 부품을 사용하여 ASML이 EUV 장비 조립
결국 미국의 핵심 기술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ASML도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선택에 의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은 일본에 2 나노의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 일본이 삼성전자나 TSMC보다 더 뛰어난 기술과 생산능력을 보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제2의 ASML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미국과 손잡은 일본의 반도체산업 부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현재는 일본의 기술력이 삼성전자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본의 성공이 우리 실패, 우리 성공이 일본실패라는 제로섬 게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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